술술 넘어가는 연말 술자리, 간도 쓰러진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2.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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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방간이라면 음주 자제해야…무시하고 계속 마시면 간경변 예약하는 꼴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엔 간 건강을 해치기 쉽다. 알코올은 B형 간염 다음으로 만성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오랜 기간 자주 술을 마신 사람은 예외 없이 간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술을 잘 마신다는 사람은 그만큼 많이 마시기 때문에 간 손상이 진행되기 쉽다. 

 

술을 마셔 지방간이 생겨도 '지방간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런 단계에서도 음주하면 간 섬유화에 이어 결국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요인이다. 간경변까지 진행하지 않더라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췌장염 등이 생겨 생명을 위협한다. 따라서 지방간 상태라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pixabay)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힘든 것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기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술을 계속 마시면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보건복지부 ‘2016년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 이상(여자 5잔)이다.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3.8%이고,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 이상 음주한 월간 폭음률은 39.3%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4잔, 여자는 2잔 이상의 음주는 간에 부담을 준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술 한 잔에 들어있는 알코올양은 비슷하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하루 2잔 이하가 적절한 음주다. 또 적은 양을 지속해서 마시는 것도 같은 양을 한 번에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음주의 횟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년회나 신년회로 술자리가 잦은데, 술을 마시더라도 물·채소·과일을 같이 먹는 게 좋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것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신 교수는 "간장약을 복용하면 간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간장약을 먹으면 간 기능 검사 결과가 다소 좋게 나올 수는 있지만, 어떤 간장약도 음주 피해를 보상해주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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