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들을 떠나보낸 두 어머니의 눈물
  • 김민주 인턴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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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용균씨 빈소에 이어진 추모 물결…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도 찾아

“나라가 원망스럽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배 여사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의 빈소를 2월8일 찾았다. 그렇게 스물두 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스물네 살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어머니를 끌어안았다. 

조문을 마친 배 여사는 걸음을 천천히 내디뎠다. 그는 기자에게 “어린 용균이가 이렇게 된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에게 “그래도 참고 살자”고 말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어머니 김미숙 씨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왼쪽)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어머니 김미숙씨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엔 장례식 이틀째인 2월8일 오후에도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 곳곳엔 색색의 포스트잇이 빼곡이 붙어 있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남긴 메모다. 여기엔 “기업의 실적보다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김용균님의 뜻을 따라 노동자가 더 이상 죽지 않는, 비정규직이 없는 사회 만들겠습니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및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장완익 위원장(변호사)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그는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같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엔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가 모여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고성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고성준 기자

 

“아직 할 일 많이 남아있다”

이번 장례식은 정부와 여당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후속 대책에 합의한 뒤 치러졌다. 그럼에도 김미숙씨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장례가 끝나고 조금 쉰 뒤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해당 활동과 관련,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 김혜진 위원장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 등의 사안이 남아 있다”고 했다. 또 올 1월 통과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의 보완점에 관해 김 위원장은 “시행령으로 도급 금지 범위를 넓히고 처벌조항의 하한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현재 개정안의 도급 금지 범위엔 김용균씨와 같은 발전노동자와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숨진 김군과 같은 지하철 노동자들이 모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처벌의 하한형이 없으면 법원에서 벌금 등 가벼운 처벌만 내리고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 외에 “기업에 노동자의 사망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고인의 영결식은 2월9일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엔 하관식이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치러진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고성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고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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