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여영국-통영·고성 정점식 승리…정당별 승점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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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은 정의당,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승리
한국당, ‘경기장 유세’로 수세 몰렸지만 근소한 차이로 져
경남 창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여영국 국회의원 당선인(정의당·왼쪽)과 경남 통영·고성에서 승리한 정점식 당선인(자유한국당) ⓒ 연합뉴스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여영국 국회의원 당선인(정의당·왼쪽)과 경남 통영·고성에서 승리한 정점식 당선인(자유한국당) ⓒ 연합뉴스

4·3 보궐선거가 무승부로 끝났다. 경남 창원 성산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경남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승리했다. 보수와 민주진보 진영이 나란히 1석씩 나눠 가졌다. 득표수와 정국 등을 고려하면 정당별 셈법이 복잡하다는 분석이다. 

4월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선거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윤곽이 드러났다. 창원 성산에서 의석을 차지한 여영국 후보는 최종 득표율 45.75%로, 강기윤 한국당 후보(45.21%)를 근소하게 앞섰다.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59.00%로 과반을 넘기면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37.17%)를 눌렀다. ‘민심 풍향계’로 간주됐던 이번 선거에서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바라보게 됐다.

다만 ‘정권 심판’을 외치며 총력에 나선 한국당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선 전통 보수 지역이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군수를 모두 여권에 내줬던 통영·고성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자리를 되찾아왔다.

창원·성산에선 여당이 정의당과 손을 잡고 한국당의 공세를 막아냈다. 다만 예상보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막판까지 당선자 윤곽을 그릴 수 없었다. 이 선거구는 한국당에게 불리한 요소가 있었다. 우선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다. 또 이곳에서 한국당이 막판에 ‘축구장 선거유세’ 논란에 휩사이며 수세에 몰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로선 선전한 선거”라고 자평했다. 

이번 선거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첫 번째 무대이기도 했다. 선거를 앞두고 “패배하면 황교안 책임론 나올 것(4월3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란 예측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서 한국당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면서 황 대표는 체면을 세우게 됐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민주당에겐 민생 법안 처리와 청와대발(發) 인사검증 논란 등 야당을 넘어야 풀 수 있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래서 내심 이번 선거를 역전의 카드로 노렸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결국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잘 살피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번에 여 후보의 승리로 6석을 되찾으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의당은 14석을 보유한 민주평화당과 손을 잡고 ‘평화와 정의’란 교섭단체를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노 전 의원의 사망으로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한편 이번 선거의 국회의원 투표율은 51.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 투표율인 53.9%보다 다소 낮다. 그래도 2000년 이후 투표율 50%를 넘은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들 두 번이 전부다. 당초 예상대로 오후 6시 이후 퇴근한 직장인들이 투표소에 몰리면서 투표율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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