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에 청해부대 순직 하사 조롱글…여성들조차 “너무 나갔다”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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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삭제 안 되고 비난 계속되는 상태…해군 “모든 방안 강구 중”

남성 알몸 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본 여성들조차 "비상식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해군은 해당 게시물 작성자와 워마드 등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워마드에는 청해부대 사고 발생 다음날인 5월25일 오후 11시42분에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어제 재기한 XX방패'라는 제목의 게시물엔 사고 당시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게시자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 혼자 볼 수 없다"며 "웃음이 터졌다"고 조롱했다. 이어 최 하사의 영정 사진을 올린 뒤 "밧줄한테 쳐발려서(당해서) 재기 품에 안긴 와꾸(외모) 박제"라고 썼다.

게시자뿐 아니라 이 글을 본 워마드 회원들의 반응도 뒤따랐다. 한 회원은 "여성을 죽이고 여성을 혐오하는 나라는 저렇게 수컷(남성)들이 저주받고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더 살아봐야 여혐(여성 혐오)이나 하고 성구매하고 더럽게 살 거 뻔하다"며 최 하사를 비난했다. 해당 글은 5월28일 오전8시 현재까지도 삭제되지 않았으며, 댓글을 통해 비난성 내용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청해부대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5월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청해부대 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5월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워마드의 조롱 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대한민국 국군 및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님을 모욕한 범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작성자는 국위선양과 아덴만 여명 임무수행을 마치고 복귀 후 홋줄 사고로 인해 고인이 되신 최종근 하사님을 무작정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대한 모욕이며 고인 능욕"이라고 밝혔다.

국민청원에 동의한 한 대학생은 "이건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인성의 문제"라며 "여성으로서 모든 여성이 워마드 회원들처럼 비칠까 두렵다"고 밝혔다.

해군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해군 측은 5월27일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음을 밝힌다"며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 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일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5월24일 오전 10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과정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최 하사가 사망했다. 숨진 최 하사의 영결식은 5월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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