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제국 철기 장인들의 후예, 스마트 기술 마스터로 육성하겠다”
  • 부산경남취재본부 서진석 기자 (sisa526@sisajournal.com)
  • 승인 2020.05.17 12:00
  • 호수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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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홍승철 교수 “산학협력의 선순환 구조 확립”

#1. 인제대-안국약품(주) 개량신약 개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인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장동진 교수와 권혁진 학생 팀은 의약품의 생체이용률 향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안국약품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인제대는 안국약품으로부터 기술이전료와 함께 향후 고부가가치 의약품 개발을 위한 협력도 악속받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수상팀인 헬스케어IT학과 학생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전자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정세훈 교수, 윤진아, 임상은, 최민영 학생 ⓒ인제대학교
한국과학창의재단 수상팀인 헬스케어IT학과 학생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전자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세훈 교수, 윤진아, 임상은, 최민영 학생 ⓒ인제대학교

#2. 한국과학창의재단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우수상
인제대 헬스케어IT학과 정세훈 교수와 임상은 학생 팀은 장기기관 역할을 하는 ‘장-뇌 연결축 전자칩’을 제작했다. 이 연구는 내장기관과 뇌 사이에서 약물전달 효과 등의 정밀의료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았다.

위 두 가지 사례는 모두 인제대 링크플러스(LINC+) 사업단에서 추진한 성공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결과물이다. 이 외에도 인제대는 링크사업과 링크플러스 사업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을 위한 방사능 정화통 개발, 신발용 LED 탈취·살균기 디자인 개발 및 시제품 생산, 콘택트렌즈 보관액 오염 여부 측정 방법, 가야문화역사 교육콘텐츠 입체카드와 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시사저널이 인제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총지휘자 홍승철 교수를 만났다.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어떤 곳인가. 

“링크플러스 사업은 교육부가 지난 2012년도부터 5년간 추진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인 LINC(링크) 사업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다. 추진 목표는 각 대학의 강점 분야를 기반으로 기업 기술 지원, 핵심 아이디어 제공, 기술이전 등 대학의 기업 지원 창구 역할 등이다. 2017년 교육부가 일반대 산학협력 고도화형으로 전국에서 총 55개 대학을 지정했다. 부·울·경 등 동남권에서는 인제대를 비롯해 11개교가 선정됐다. 인제대는 실용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를 위해 연계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대학에 재투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의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창의적 인재 육성과 특화된 교육 서비스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링크플러스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대학,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은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단계에 이미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대학이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재정 안정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의 기술·연구 역량을 시장과 기업에 제공하고 그 가치를 되돌려받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진정한 산학협력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링크플러스 사업의 또 다른 중심축은 창의적인 인재 교육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넘어 이제 우리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구매하고, 필요하다면 연구팀 전체를 한꺼번에 채용하도록 하는 등 인재상을 재정립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인제대는 미래산업 지향적인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저학년부터 졸업 시점까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과 현장 중심형 교과목을 편성해 체계화된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운용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강조하려면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프로방스팀이 최근 ‘2019 마을-대학 공동체 협력사업 성과 공유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프로방스팀은 인제대와 삼방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 대학과 마을이 ‘소통’ 하는 아이디어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가족 이름이 들어간 재미있는 문패 만들기, 플리마켓 등을 통해 이웃과의 무관심이나 세대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소통 플랫폼으로 주민-학생-대학 간의 협의체를 마련하고 상생하며 서로 웃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사진2) 인제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홍승철 교수  ⓒ시사저널 서진석 기자
인제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홍승철 교수 ⓒ시사저널 서진석 기자

인제대가 링크플러스를 통해 추구하는 학생상은 어떤 모습인가.

“아이언맨으로 축약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심장에 원자로를 넣은 아이언맨은 기존의 룰에 종속되지 않는 파괴적 혁신의 또 다른 모습이자 스마트 시대 기술의 총합과 같은 존재다. 인제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수요주도형 교육혁신 프로그램인 ‘아이언맨(IRON(Inje Revolution On Demand) MAN) 아카데미’를 개발했다. 여기에는 학생이 주도하는 전공 설계, 취업·창업 연계 학술 동아리, 부전공 트랙 등을 망라하고 있다. 고대 가야제국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김해에서 철기 장인을 모아 현대 기술의 마스터로 육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출범한 아이언맨 아카데미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상황이라 아쉽다. 계획대로라면 200~300명의 예비 아이언맨이 활동을 시작했을 것이다.”

링크플러스 사업단의 향후 계획은.

“김해시의 특화 산업과 연계한 대학 특성화는 물론, 가야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과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빛나는 가야문화의 콘텐츠 개발 및 대중 확산을 위해 가야사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다수 개최했다. 수상작 가운데 ‘우리 할머니는 허왕후’는 오는 9월 김해시 허왕후 신행길 축제 개막공연을 목표로 뮤지컬 인형극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 이론 중심의 창업교육에서 탈피해 실전창업 중심 교육을 위해 ‘스마트카페 CEO 체험’도 론칭할 예정이며,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분야인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카페도 운영할 계획이다.”

링크플러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링크플러스 사업단을 통해 다양한 학과의 참여로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교수들에게는 3학점 강의를 인정해 주는 등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공계열 중심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인문·사회계열 학생 및 교수들의 참여를 제고하고 확장시킬 전략을 연구 중이다.” 

링크플러스로 거듭날 인제대의 미래상이 궁금해진다.

“예술전공 학생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필요할 경우 전공과 무관한 전자·기계·경영학부 교수진과 인력의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특정한 학과도 정규 교과목도 사라지고 학생이 수업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여기에서 진정한 창의적 인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요를 주도하는 스마트 인재들의 요람이자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산학협력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대학이 인제대학교의 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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