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확진…전광훈에 물 건네고 악수
  • 이혜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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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남편 동반 확진…당국, 동선 및 접촉자 추적
전날 유튜브서 “며칠동안 몸살 앓아” 증상 호소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시사저널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왼쪽)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시사저널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 대표는 집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물을 건네는 등 행사 참석자들과 밀접한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목사와 차명진 전 국회의원 등 집회에 참석한 주요 보수단체 인사들이 줄줄이 확진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20일 경기도 가평군 보건소에 따르면, 전날 설악면 청심국제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주 대표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격리 조치됐다. 주 대표의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주 대표와 남편 등을 상대로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동선 추적을 진행 중이다.  

주 대표는 지난 15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된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했다. 특히 무대에 오른 전 목사에게 물병을 건네면서 손을 잡기도 했다. 

주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저도 방송 끝나고 한번 (코로나) 조사를 받으려고요. 며칠동안 몸살이 얼마나 났는지"라며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음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또 방송에서 "누가 사랑제일교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았나"라며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주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목사님은 사랑제일교회는 방역을 방해한 게 없고, 국내 바이러스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고 한다"며 전 목사의 입장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주 대표는 2013년부터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엄마부대를 이끌며 각종 시위나 집회를 주도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8월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불법 집회를 열고 "아베 수상님, (한국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에 휩싸였다.

2014년에는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이 의사자라니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2016년 1월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관련 합의가 이뤄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선 "내 딸이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피해를 당했더라도 일본을 용서할 것이다"라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주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던 2017년 9월 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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