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도 대권 도전 시사…야권 잠룡 출마 무대 된 ‘마포포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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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의원이 만든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연사 나선 김태호 “대권 출마”
원희룡·오세훈 이어 김태호 잇따라 도전 선언…내달 안철수·유승민도 연사 나설 예정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김태호 무소속 의원도 마포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9일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만들어 이끄는 전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의 연사로 참석해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29일 오후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김태호 무소속 의원이 29일 오후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이날 김 의원은 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김무성·강석호 전 의원을 비롯해, 김학용·여상규·신보라 등 전직 의원들과 취재진이 참석한 자리에서 “야당이 현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선 거대 여당에 맞설 범야권의 ‘대연대’가 필요하며, 누구나 선거에 도전할 수 있는 ‘완전개방형 경선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정부의 실정과 사법부에 대한 비판 등으로 50분가량 연설을 이어간 김 의원은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돼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시 구절을 인용하며 ”김태호가 쓸모가 있을 곳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 길을 가려 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을에서 두 차례 당선되는 등 야권 잠룡 중 하나로 계속 거론돼왔다. 김 의원은 4·15 총선 당시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해오다가 이날 포럼 참석을 계기로 본격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이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연설을 듣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이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연설을 듣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야권 잠룡들의 대권 발표는 마포포럼에서

최근 마포포럼은 여권 잠룡들의 대권 계획을 발표하는 공식 무대가 되고 있다. 10월15일 원희룡 제주지사에 이어 2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례로 마포포럼 연단에 서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역시 11월 중 강연에 나서기로 확정돼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을 두고 시끌시끌한 당을 대신해 마포포럼이 보수진영의 선거 준비에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월 김무성 전 의원이 출범시켰을 당시 당 전·현직 의원 41명으로 시작한 포럼은 현재 정병국·나경원·지상욱·이혜훈 등 6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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