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박진·박지원·송영길… 바이든 인맥 ‘주목’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8 08:00
  • 호수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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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인연’ 여야 정치권 역할론 기대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와 인연이 있는 국내 인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관심이 깊은 지한파(知韓派)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바이든 행정부로의 전환으로 한·미 관계,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든 인맥’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2월28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네브래스카-오마하대에서 열린 척 헤이글 글로벌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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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오바마 정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자주 접촉하며 친분을 쌓았고 최근까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9월엔 바이든 당선인이 모교인 델라웨어대 ‘바이든 스쿨(Biden school of public policy)‘을 만들 때 화상 기조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2008년 국회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 자격으로 미국에 건너가 바이든 당선인(당시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독대한 경험이 있다. 박 의원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과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에선 박지원 국정원장이 1970년대 미국에서 사업을 할 때부터 바이든 당선인과 친분을 맺어 50년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DJ 최측근‘ 박 원장의 역할론이 떠오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미 상원 개원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만났다. 송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알려진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DJ 정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었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2001년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방한했을 때 바이든 당선인과 김 전 대통령 면담에 배석한 바 있다.

이 외에도 18대 국회에서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지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아산재단 이사장)은 바이든 당선인과 두 차례 만났다. 정 전 의원은 2001년 바이든 당선인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 문제를 논의했고, 2010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만난 바 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2013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시절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만난 인연이 있다. 조 의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역임하던 시절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참모로 꼽히는 토니 블링컨 선임자문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블링컨 선임자문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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