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남측만 진행한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사업…총 143구 발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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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군사합의로 시작된 사업인데…남한만 단독으로 2년째 작업 중
유해발굴 ‘공익적 차원’서 꾸준히 추진 계획…내년 작업 3월쯤 재개
지난 4월20일부터 시작된 2020년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이 11월20일 중단된다. 올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총 330점의 유골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총 143구의 유해를 발굴해냈다. ⓒ연합뉴스
지난 4월20일부터 시작된 2020년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이 11월20일 중단된다. 올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총 330점의 유골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총 143구의 유해를 발굴해냈다. ⓒ연합뉴스

올해 총 330구의 유골을 발굴한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이 겨울을 맞아 중단된다. 2년째 북한 호응 없이 남한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해 ‘반쪽짜리’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정부는 공익적 차원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19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된 ‘2020년 유해발굴 작업’을 오는 20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겨울철에는 땅이 얼어붙어 발굴 작업이 어렵다는 점과 투입 장병들의 피로도 등을 고려한 조치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유해발굴 작업으로 발견한 유골은 총 330점이었고, 이중 143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국방부는 “잠정 143구를 발굴했다”며 “143구는 국군 67구, 중국군 64구, 미정 12구 등”이라고 설명했다. 

발굴 유해 중 신원을 밝힌 경우도 있었다. 고(故) 임병호 일등중사, 서영석·배석래·송해경 이등중사, 정영진·김진구 하사 등 6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유해 이외에도 국군 계급장이나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당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유품도 총 1만7476점 발견했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남북의 합의에 따라 추진됐다. 그러나 북한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호응을 하지 않아 2년째 남한 단독으로 진행 중이다. 

군은 북측 호응과 별개로 계속해서 유해발굴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발굴 작업은 3월께 재개된다. 군 관계자는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가 올해 남한 전체에서 발굴된 유해의 총 42%를 차지했다”며 “단독으로라도 유해발굴을 하면 더 많은 국군 전사자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북 공동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놓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당국 차원에서 북에 꾸준히 제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DMZ에는 아·적군 전사자가 같이 있기 때문에 (공동발굴로) 인력이 확대된다면 훨씬 더 많은 전사자를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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