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대통령 향해 “연평도 포격 10주기에 휴가…국민 무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1.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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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3년 연속 행사에 北 빠뜨려…국민들이 불신”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이 진행되는 모습 ⓒ 연합뉴스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은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차휴가를 내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들이 불신을 갖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6·25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와 관련해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북한의 도발을 분단 탓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써서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면서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의장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사과 요구나 엄중한 경고 한마디 없이, 또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어떤 예의도 표현하지 않았다”며 “아무리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된 정부라 하더라도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이인영 장관은 어제 기업 총수들을 불러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의 역할을 주문했다”며 “북의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참 뜬금없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살고 있는 애국자,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가를 냈다. 지난 2주간 총 6개의 정상외교 일정을 화상회의로 소화한 데다 마지막 정상회의였던 G20(주요 20재국) 정상회의가 이날 새벽에 끝난 점을 감안할 때 휴식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분단 이후 북한이 우리 땅 민간인 거주 지역을 타격한 최초의 사건으로, 민간인 2명과 우리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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