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사람이 나쁜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이것 위험 커진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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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기능, 고혈압은 물론 갑상선호르몬과 콜레스테롤에도 나쁜 영향

비만한 사람이 나쁜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폐 기능 저하와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갑상선 호르몬과 콜레스테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박진호·국립암센터 김현진 연구팀은 11월25일 대기오염이 비만 수준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과 나쁜 콜레스테롤(LDL-C)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1월25일 발표했다. 

임상내분비학회지와 국제비만학회지에 각각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신 비만(BMI 25kg/㎡ 이상) 그룹은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갑상선 기능 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부 CT로 측정한 내장지방면적이 150㎠ 이상인 복부 내장비만 그룹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노출 농도가 증가할수록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김현진 박사는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갑상선 기능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증가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이 이들 반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만한 사람일수록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갑상선 기능 저하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등 내분비 기능장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진호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특히 복부 내장비만은 대기오염과 만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평소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06~14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을 대상으로 이들 거주지와 가까운 에어코리아(환경부 대기환경정보) 측정소의 연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해 두 개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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