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소리 못 듣는다…조용히 맞이하는 새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3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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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보신각 타종 없이, 과거 영상 온라인 송출
전국 지자체 타종행사도 전면 취소 또는 비대면 형식
2019년 12월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타종행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2019년 12월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타종행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서울 보신각의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새해맞이 풍경을 바꾼 것이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화려했던 신년축제도 올해는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0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하지 않고, 영상 송출로 대신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조치다. 이에 타종행사 참가 인파를 위해 버스·지하철 연장 운행이나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도 없다. 

서울시는 대신 유튜브와 공영방송 등에 과거 타종행사 때의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다. 영상에는 배우 이정재·김영철·박진희, 방송인 광희·김태균 등과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뮤지컬 배우, 교사, 학생 등이 나온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의 타종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취소됐다. 부산시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영상과 타종 장면을 미리 찍어 놓은 후 31일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내보낼 예정이다. 타종자 33명이 영상에 출연하되, 방역수칙을 준수해 타종자 간 접촉 없이 개별적으로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매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달구벌대종 타종행사를 진행했던 대구시도 올해는 행사를 취소했다. 새해 시무식 등 행사는 비대면으로 전환한다. 경북대종 타종식은 타종 장면을 사전에 녹화한 후 31일 자정에 지역 방송사를 통해 내보낼 예정이다.

광주시도 상황은 같다. 제야의 종 타종식과 송·신년 시민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무관중·비대면 방식도 고려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취소를 결정했다. 전남 목포 유달산 노적봉 시민종각 타종식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대전·세종과 충남 지자체에서도 준비했던 타종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강원도와 18개 시·군 역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했다. 양양 낙산사에도 새해 0시에 봉행하는 범종 타종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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