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 단일화’ 갇힌 사이…부산 민심 불 붙이는 與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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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가덕도 특별법’ 단독처리 불사 방침
野, 지지율 하락 속 당론 못 정해 갈팡질팡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월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월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당이 '부산 민심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야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에 혼선을 거듭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승부수를 던지며 정당 지지율 상승 흐름에 불을 지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가덕신공항 문제를 문재인 정부에서 매듭지었으면 한다"면서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 부울경의 미래"라면서 "부산이 추구하는 소재·부품 산업, 관광, 마이스, 부울경 메가시티, 그런 꿈들은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최근 들어 부산 민심 잡기 행보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날 직접 부산을 방문해 부산시장 유력 주자인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과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를 둘러봤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2003년부터 가덕도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18년이 늦어진만큼 속도감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부산 표밭 다지기에 가세했다. 

민주당은 보궐선거까지 '가덕도 특별법'을 내세워 국민의힘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방식을 두고 연일 입씨름을 벌이는 동안, 부산 민심이 주목하는 정책을 집중 공략해 반전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를 중심으로 '가덕도 특별법'에 대한 부정적 발언이 나오는 것을 정조준 해 지역 표심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산 지역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세 수위는 더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가덕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여당으로서는 '선거 호재'로 이용할 여지가 크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명박·박근혜 정부처럼 선거를 고려한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간만 끌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이 가덕도 특별법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을 부각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특별법의 여야 합의 추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2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에 반대한다면 우리는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신공항의 경제적 의미와 파급력을 깎아내리고 폄하했다"고 비난하면서 사과와 함께 신공항 찬반 당론을 명확히 하라고 압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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