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또 거리 두는 김종인 “단일화에 몸 달아…안타깝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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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승리 확신…“안 대표 입당, 상상도 안해”
단일화 협상엔 “일주일이면 가능…의지에 달린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보궐선거 승리를 자신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관련 제안에 또 한번 등을 돌렸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강조해 온 '새 인물'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태도를 봐선 그런 일이 얼어나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너무나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3월에 단일화 협상을 하면 너무 늦어진다는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주일 정도면 단일후보를 만들 수 있다. 당사자들의 의지가 어떤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책이 없다. 그에 대한 판단을 (보궐선거에서) 유권자가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나경원 등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이 주로 출마한 데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도 선거에서 떨어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답했다.

자신이 주창해 온 '새 인물론'에 대해서는 "(새 인물을) 제대로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 나타날 경우도 없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볼 때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질문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대권후보가 될지는 나중에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 현재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라는 지적에는 "서울·부산시장 보선이 끝난 다음에 지지율이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잇따르는 데 대해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 대해선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에 대해선 "박원순 전 시장 성희롱 문제에 관해 분명한 태도도 취하지 않고, 당헌을 고쳐서 후보를 내는 등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 미래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5가지 새해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근로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아픔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지원하겠다"며 "아이, 여성, 청년, 노인들이 학대와 폭력에서 보호받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자와의 동행'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 해결, 교육과정 혁신, 보건·안전 업그레이드 구상도 소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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