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공 일자리 90만 개’ 발표에 뿔난 국민의힘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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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선거철 돈 뿌리기로 시장 개선시키고 자화자찬”
유승민 “정부 머릿속에 시장은 없고 ‘공공’만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7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고용 한파 극복 방안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이 16일 "공공부문 일자리 9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과 관계자들은 “선거철 돈 풀기”가 아니냐며 일침을 가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철에 맞춰 돈만 뿌리고, 그 덕에 노동시장이 개선됐다고 팡파르를 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제안한 노동시장 특단의 대책이 선거철 돈 풀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장·단기 악화원인을 정확히 판단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왜 대통령의 해법은 ‘공공’ 뿐인가?》라는 글을 게재해 “일자리든 주택이든, 대통령과 이 정부 사람들의 머릿속에 시장은 없고 공공만 있으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매번 ‘공공’에서 해답을 찾는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시장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의 부재가 이 정부 임기 내내 일자리와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켜왔는데, 정작 이 정부 사람들만 그것을 모르니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16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 하지만, 일자리가 무슨 붕어빵인가. 급히 찍어내 숫자만 부풀리려는 일자리에 무슨 지속성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정부가 제공한 일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혈세로 만든 ‘내돈내산’ 일자리”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역대급 고용한파를 언급하며, 각 부처에 비상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과 방역 조치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민생 측면에서 매우 아픈 일"이라며 “고용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범부처적인 총력체제로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재정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1분기 내 90만개 창출 △민간 고용 유지 지원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피해 지원 △고용안전망 확충 및 직업 훈련 고도화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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