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서도 ‘학폭 미투’… “청소함에 가두고 집단폭행”
  • 김수현 객원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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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실명‧얼굴 공개… 해당 구단 “사실관계 확인 중”
최근 프로배구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학폭(학교 폭력) 미투’가 프로야구에서도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프로배구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학폭(학교 폭력) 미투’가 프로야구에서도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프로배구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학폭(학교 폭력) 미투’가 프로야구에서도 나왔다.

지난 19일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SNS에 한 프로야구 구단 B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학폭 가해자인 B선수의 실명과 사진도 함께 올렸다.

A씨는 “4학년 때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전학 온 이후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고 결국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며 “B선수는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나를 버러지보듯 보던 시선과 폭언들, 쓰레기 청소함 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던 기억,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 폭행했던 기억이 남아있다”며 “B선수가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건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폭로”라며 “초등학교 때 일을 가지고 유망주를 죽인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상처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단 면담에서 B선수는 학폭 의혹을 부인했으나 구단은 “10년가량 지난 일이라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엄중히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로배구에서는 흥국생명 이다영과 이재영,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폭 가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구단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도 대표팀 코치 시절 한국전력 박철우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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