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되는 최태원 회장, 재계 권익 대변하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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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중책…견마지로 다하겠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오는 3월 대한상의 회장도 겸하게 된다.

서울상의는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24대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상의는 지난 1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 최종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고,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 회장을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견마지로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표현이다. 최 회장은 이어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며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과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관례에 따라 이끌게 되는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4대 그룹이 탈퇴한 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향후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아온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아우르며 상생협력에도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상의는 최 회장 취임과 동시에 회장단도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정보통신(IT)과 스타트업, 금융 분야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했다. 새로 취임한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는 최 회장에게 바통을 넘기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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