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 장남 서원씨, 카카오 입사…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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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편법 증여 논란 의식했나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그룹 본사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그룹 본사 ⓒ연합뉴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서원씨가 카카오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원씨가 오리온이 아닌, 그것도 식품업과는 전혀 무관한 카카오에 입사한 사실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원씨는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그룹의 인공지능(AI)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재무팀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입사는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서원씨가 그동안 오리온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돼온 만큼 오리온그룹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서원씨를 중심으로 한 지분 승계 작업이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원씨는 2017년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출범할 당시 출자에 참여해 지분 1.22%를 확보했다. 또 2018년에는 담 회장으로부터 오리온 지분 1.10%를 증여받아 오리온홀딩스(37.37%)와 이 부회장(4.08%)에 이은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서원씨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입사를 놓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원씨가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앞서 중국에서 편법을 동원해 승계 작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단독] 담철곤 오리온 회장, 자녀에 불법 재산 증여 의혹’ 참조).

이후 서원씨는 편법을 동원해 올린 수익 전액을 오리온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편법 증여와 관련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상태에서 입사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경영 능력을 쌓고 그룹에 입사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카카오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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