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공사’ 있는데…신설 지주사 ‘LX홀딩스’로 정한 LG 구본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X “법적 대응”…LG “유감”
구본준 (주)LG 고문 ⓒ연합뉴스
구본준 (주)LG 고문 ⓒ연합뉴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주)LG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가 새 사명으로 ‘LX’로 정한 데 대해 공기업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LX는 최근 구 고문의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자사 사명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X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앞서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주)LG 신설 지주사가 사전협의 없이 LX로 사명을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데 대한 법률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LX는 (주)LG 신설 지주사 사명과 관련해 “LX가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에 무상으로 편승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LX는 앞서 2012년부터 지금의 사명을 사용하면서 기업 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를 전면 교체했다. 이후 브랜드 홍보에 332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LX는 또 자사와 (주)LG 신설 지주사와의 오인 혼동성이 높아 공공기관의 신뢰성과 공신력 하락과 함께 국민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그룹은 LX의 법적 대응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주)LG는 지난 22일 “당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지난 16일 사명 관련 혼선 최소화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에서 공사가 법률적 방안을 강구할 것을 결정한 데에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LG는 LX의 주장이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주)LG는 “양사의 상표는 로고, 디자인, 색상 등이 명확히 구분되고 영위하는 사업 내용도 전혀 달라 오인 가능성이 적다”며 “불필요한 논쟁 대신 양사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주)LG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