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급여 반납하는 까닭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12: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과급 논란 달래기 위한 약속 이행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부터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올해 초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은 지난 1월 사측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1)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로 지급한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PS 대신 지급한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과 동일한 규모였다.

임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가량 증가한 5조원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 규모가 기대 이하인데다,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SK하이니스 임직원들은 PS 산정 기준인 EVA 지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회장은 지난 2월1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팹 준공식에서 성과급 논란을 언급하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자신이 지난해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후 약속 이행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수령한 지난해 연봉을 반납하는 과정이 복잡해 올해 2월부터 오는 2022년 1월까지 1년 동안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매년 SK하이닉스로부터 30억원 수준의 보수를 받아온 만큼 올해 반납액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급여 반납으로 조성된 기금은 노사협의를 통해 소통 문화 증진과 구성원 복지 향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