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vs ‘침묵’…출구조사 발표 이후 與野의 엇갈린 표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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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상식이 이겼다”…김태년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 떠나
오세훈 “성원·지지 감사” 박형준 “文정권 실정 심판”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오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이 환호(오른쪽)하는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는 중앙당사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왼쪽). ⓒ 연합뉴스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오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이 환호(오른쪽)하는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는 중앙당사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왼쪽). ⓒ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가 공동으로 실시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소식을 받아든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7일 오후 8시15분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7.7%,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0%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에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4%,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관계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고, 일부 참석자들은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오세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 눈시울을 다소 붉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겠지만 최종 결과가 아니고, 당선이 확인된 게 아니어서 (당선) 소감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지지·성원해준 유권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박형준 후보도 “아직 개표가 다 진행된 게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민심이 이 정권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민심이 출구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며 “저희가 잘해서 이런 지지를 얻었다기보다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 시민께 감사하다.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의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은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뒤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앞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분(서울 21.95%)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두 후보자의 격차는 좁혀질 수도,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최종 개표 결과는 8일 새벽 3~4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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