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고속철도’ 전라선고속철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 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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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올해 상반기 확정 고시
5조원 투입, 시속 250km급으로 고속화
서울~여수 2시간 초반으로 단축 기대

그동안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오명을 들었던 익산~여수 간 전라선고속전철이 시속 350㎞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로 전환하게 됐다. 

전남도는 22일 개최된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전라선고속철도 구축계획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전라선권 전주시와 여수시 등 전북과 전남 7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2016년 6월 전라선권 KTX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정부에 용산발 KTX의 전라선 증편과 수서발 SRT 전라선 운행, 전라선 고속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공식 요청하며 “철도정책 지역차별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 ⓒ전주시
전라선권 전주시와 여수시 등 전북과 전남 7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2016년 11월 전라선권 KTX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정부에 용산발 KTX의 전라선 증편과 수서발 SRT 전라선 운행, 전라선 고속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공식 요청하며 “철도정책 지역차별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 ⓒ시사저널DB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2031년까지 10년간 철도망 구축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으며, 이번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이 마련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확정 고시된다. 

이날 공개된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은 5조원을 투입해 전라북도 완주 죽림온천~순천 구간 88.365㎞를 신설하고, 익산~여수엑스포역까지 소요시간을 현재 98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 전라선고속전철이 호남선, 경부선과 같이 시속 35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됐다. 여수에서 익산까지 1시간, 수도권에서 여수까지 2시간 10분 거리로 단축된다.

전라선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급하게 개통하면서, 2011년 복선전철화 사업을 통해 기존 선로를 개량해 KTX가 운행하고 있지만 시속 120㎞에 불과해 저속전철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앞으로 5조여 원이 투입될 전라선고속철도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여수까지 약 38분이 단축되면서 대한민국 남중권, 전남 동부권과 수도권을 잇는 호남선, 경부선과 같은 대량 고속 수송체계를 갖추게 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전라선고속철도 사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부터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강호축 8개 시도지사회의, 여수·순천·광양 3개시 행정협의회, 전남·북 7개 시군 KTX협의회, 여수·순천·광양 상공회의소 등과 공조했다.

또 지역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의원 등과 함께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지난 3월 25일 국회 앞에서 김회재 국회의원 등 호남권 국회의원 9명이 공동 개최한 ‘전라선고속철도 조기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전라선 고속철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라선고속철도 구축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순천시의 경전선 도심 우회 논란에 대해서는 전라선 노선과 함께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라선고속전철이 고속철도로 즉시 전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완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그동안 우리시를 비롯해 전라남북도에서 지속적으로 건의한 성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시민 편의와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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