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군 참모총장 사퇴에 “국방장관도 경질”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6.05 1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권 공세에 與 ‘유구무언’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아무개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아무개 중사가 지난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국방부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아무개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아무개 중사가 지난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국방부

‘공군 성추행 사건’의 파장이 거세다.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취임 8개월만에 사실상 경질됐다. 야권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퇴와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며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4일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서욱 국방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군 기강의 해이를 방조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치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을 써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군정농단 사건”이라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내로남불을 반복하니 군기문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장관과 참모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미투 운동과 지난해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으로 온 세상이 들끓었던 순간을 지켜보면서도 국방부와 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같은 날,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2021년 6월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사의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이 총장의 사표를 그가 입장문을 낸지 80분 만에 수리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한지 하루만의 일로 사실상 경질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공군에서 사건을 이관받은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군 검찰단을 투입해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경기 성남시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단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압수수색을 통해 이 중사가 지난 3월 초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 및 공군본부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