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적용 시점 늦춰질 가능성도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적용이 일주일 미뤄진 가운데,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619명의 확진자가 나와 3차 대유행 수준의 감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총 82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62명)보다 64명 늘어난 숫자다. 800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3차 대유행’이 완화되던 시점인 올해 1월7일(869명) 이후 176일 만이다.
최근 몇 달간 신규 확진자는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 국면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수도권을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762명→826명이다. 일주일간 일 평균 약 6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765명, 해외유입이 61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서울 337명·경기 260명·인천 22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619명(80.9%)을 차지했다.
당초 수도권은 지난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새 거리두기 적용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번 주 감염 추이를 보고 적용 여부를 다음 주 중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수도권 새 거리두기 적용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시행된다고 해도 3단계가 적용돼 기존 방역수칙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최근 일주일 사이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509명으로 새 거리두기의 3단계(500명 이상) 기준을 넘어섰다.
비수도권은 총 1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안정세를 보이고있다. 구체적으로 충남 27명, 부산·대전 각 25명, 경남 12명, 울산 10명, 대구 8명, 강원·충북·전북·경북 각 7명, 전남 4명, 제주 3명, 광주·세종 각 2명 등이었다. 비수도권은 지난 1일부터 새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감염 양상을 보면, 워낙 다양한데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당분간 확진자가 800명에서 1000명 사이를 왔다갔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따.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금 추세라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1~2주 안에 확진자 수가 1000명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