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넥슨 비트코인 투자했다 458억 날렸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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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손실 2분기 회계에 반영될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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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넥슨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400억원대 투자금을 잃었다. 투자 원금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넥슨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손해액 44억9900만엔(한화 약 458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앞서 지난 4월 말 1억 달러(1133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비트코인 총 1717개를 개당 평균 5만8226달러(6597만원)에 매수했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계속된 하락세를 보였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해외 거래소에서 3만6000달러, 국내 거래소에선 4000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지난 2019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화폐나 금융상품이 아닌 무형자산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넥슨은 비트코인이 시장가격이 취득원가보다 하락할 경우 그 차액을 분기마다 손실로 반영해야 한다.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2분기 회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넥슨이 비트코인에서 발생한 투자 손실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는 만큼,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나 재무적 부채가 아닌 회계상의 손실이다. 영업외비용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영업비용 이외의 비용 또는 손실을 의미한다.

넥슨 관계자는 “상반기 결산 과정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일본에서는 이를 주주에게 알릴 의무가 있어 공시한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이 변동성이 큰 걸 인지하고 투자했으며 단기간에 매도할 계획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그동안 가상화폐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넥슨 지주사인 NXC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도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아퀴스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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