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UNCTAD 역사상 ‘처음’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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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빼놓고 한국 발전 설명할 수 없어…개발 기여 계속할 것”
컨테이너로 가득찬 인천항만 모습 /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컨테이너로 가득찬 인천항만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 시각)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설립된 이래 개도국이었던 나라가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변화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UNCTAD에 대한 한국의 참여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무역의 역할을 빼놓고서 한국의 발전을 설명할 수 없다”며 “무역은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UNCTAD의 격언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국가들이 무역과 개발로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UNCTAD 내에서 기존 개발 기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NCTAD가 1964년에 설립된 지 개도국에서 선진국 지위로 변경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UNCTAD는 공식적으로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 그룹 D로 구성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로서 그룹 A에 포함됐지만, 이제는 그룹 B로 지위가 바뀌었다. 한국이 새롭게 합류함으로써 그룹 B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31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한국은 이미 비공식적으로는 선진국 그룹에서 실질적 협상을 해왔었다. UNCTAD 내 실질 협상은 비공식적으로 정치 그룹 중심으로 진행된다. 77개 개도국 그룹(G77)과 중국·EU, EU를 제외한 기타 선진국 그룹(JUSSCANNZ),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처음 UNCTAD에 가입했을 때는 G77에 속했지만, 1996년 OECD 가입 후 JUSSCANNZ에 참여해 활동했다. 

이번 지위 변경에 대해 주제네바 파기스탄 대표부 대사는 아시아·태평양 그룹을 대표해 “한국이 여러 그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하다”고 전했다. EU 역시 “한국의 선진국 그룹 포함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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