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회 강행에…경찰, 차벽 세우고, 도심 곳곳서 검문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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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염 확산에 집회 계기 전국 확산 우려
경찰, 집회 인원 결집 막기 위해 총력
7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이 서울 광화문 앞에 차량을 동원해 차벽을 세웠다. ⓒ연합뉴스
7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이 서울 광화문 앞에 차량을 동원해 차벽을 세웠다. ⓒ연합뉴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3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과도한 집결을 막기 위해 집회 예정 장소를 차벽과 펜스로 봉쇄하고, 서울 도심 59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민주노총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 등 도심권에서 총 873명이 참가하는 97건의 집회와 행진을 신고했다.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당 집회 신고에 대해 금지 통보를 내렸고, 경찰도 집회 인원을 제한하는 서울시 고시를 근거로 금지를 통고했다. 

민주노총의 집회 예고에 경찰도 총력 대응으로 나섰다. 불법 집회인데다가 신고된 집회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날 경찰은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대로와 국회 인근, 광화문 등 집결지로 예상되는 장소에 빽빽하게 차벽과 펜스를 세웠다. 민주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여의대로에는 강력수송버스(경찰버스)를 벽처럼 세워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도록 했다.

7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서울 도심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 마련된 임시 건문소 모습 ⓒ연합뉴스
7월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서울 도심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 마련된 임시 건문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도심 곳곳에는 검문소 59개소가 설치됐다. 서울 주요 다리 곳곳에서 경찰의 검문에 따라 집회시위 장소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을 잡고 회차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남대교, 원효대교, 가양대교 등 집회 차량 다수가 회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역 교차로에서 통행하는 차들도 검문 대상으로 집회 참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3·4번 출구를 제외하고 모두 폐쇄됐다. 

민주노총의 집회 강행에 방역당국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아무리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고 해도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누구도 국민께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SNS를 통해 “방역 실패는 정부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패가 된다”며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성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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