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강 전 장관이 ‘참여정부’ 출신의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친노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5일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논의를 거친 결과, 강 전 장관으로 후원회장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자,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기도 하다.
강 전 장관의 영입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약점인 당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다가 열린우리당 당시 서울시장 후보도 지내면서 친노 인사들과 두루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을 고리로 당내 친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여성과 환경 이슈를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여성 첫 법무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여성과 환경 분야를 두루 담당한다는 점과 함께 참여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달 경기도의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에서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앞서 후원회장을 공개했다. 이낙연 후보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영남권 시민사회 원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영남’과 ‘친노’ 지지층에 두루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후보는 배우 김수미씨에게 후원회장을 맡겼다. 인지도가 높은 김수미씨를 통해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두 사람은 같은 전북 출신으로 1997년 대선에서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운 인연을 계기로 오래 교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후보의 후원회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다. 박용진 후보의 경우 뉴질랜드 출신으로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꾸준히 소외계층을 도왔던 안광훈(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최문순 후보의 후원회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맡았다. 최 후보가 이 전 대표를 직접 찾아 조언을 구하고 후원회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공약으로 지방분권을 기치로 내세우며, 후원회장도 지방자치 분야의 권위자인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촉했다. 양승조 후보는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 등 약 15명을 공동 후원회장으로 선임하며, 여러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