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장의 정치학…이재명, 참여정부 출신 강금실 영입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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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친노’ 지지층 끌어안기 포석…여성·환경 분야 상징성도 부각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7월5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대선 후보 후원회원장으로 위촉했다. 사진은 6월8일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 위촉식에서 공동위원장으로 호선된 강 전 장관과 이 지사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7월5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대선 후보 후원회원장으로 위촉했다. 사진은 6월8일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 위촉식에서 공동위원장으로 호선된 강 전 장관과 이 지사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강 전 장관이 ‘참여정부’ 출신의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친노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5일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논의를 거친 결과, 강 전 장관으로 후원회장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자,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기도 하다. 

강 전 장관의 영입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약점인 당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다가 열린우리당 당시 서울시장 후보도 지내면서 친노 인사들과 두루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을 고리로 당내 친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여성과 환경 이슈를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여성 첫 법무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로서는 여성과 환경 분야를 두루 담당한다는 점과 함께 참여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달 경기도의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에서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과 후원회장. 왼쪽부터 이낙연 후보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세균 후보와 배우 김수미, 추미애 후보와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박용진 후보와 안광훈 신부, 이광재 후보와 조정래 작가, 최문순 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 ⓒ연합뉴스

한편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앞서 후원회장을 공개했다. 이낙연 후보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영남권 시민사회 원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영남’과 ‘친노’ 지지층에 두루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후보는 배우 김수미씨에게 후원회장을 맡겼다. 인지도가 높은 김수미씨를 통해 유권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두 사람은 같은 전북 출신으로 1997년 대선에서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운 인연을 계기로 오래 교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후보의 후원회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다. 박용진 후보의 경우 뉴질랜드 출신으로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꾸준히 소외계층을 도왔던 안광훈(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최문순 후보의 후원회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맡았다. 최 후보가 이 전 대표를 직접 찾아 조언을 구하고 후원회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공약으로 지방분권을 기치로 내세우며, 후원회장도 지방자치 분야의 권위자인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촉했다. 양승조 후보는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 등 약 15명을 공동 후원회장으로 선임하며, 여러 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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