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은 촛불 역행”…1인 시위 나선 1056개 시민단체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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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돼있는 동안 삼성 잘 나가…이재용과 기업 활동은 별개로 봐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논의를 앞두고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1056개에 달하는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들이 "국정농단·횡령 범죄자인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반대한다"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해당 단체들은 3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문재인 정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촛불의 명령에 명백히 역행하는 행태"라며 반발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가 중대한 경제범죄를 일으킨 재벌 총수를 가석방하는 것은 공정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후진적 행태"라며 "국정농단 단죄는 정경유착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재용 사면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기사화되고 있는데, 그게 (사면의) 이유라면 앞으로 사법재판이 아니라 여론재판으로 처벌 여부를 가릴거냐"며 "삼성이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단체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맞대응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 부회장이 구속돼있는 동안 삼성그룹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아주 잘나가고 있다"며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 개입이 없을 때 삼성의 경영상태가 훨씬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 가석방이 현재 진행 중인 삼성물산 불법합병과 프로포폴 투약 혐의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의 기업 활동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해당 문제와 관련한 면담을 신청했으며, 기자회견 직후 광화문∼청와대 일대에서 약 70m 간격으로 거리를 두고 이 부회장의 석방을 반대하는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9일 법무부차관·교정본부장 등 내부위원과 변호사·교수 등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를 논의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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