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北에 한마디 못하면서 文 ‘나 홀로 종전선언’”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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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합의는 ‘빈껍데기’…전면 재검토해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과의 종전선언이 아니라 남북군사합의부터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텅 빈 유엔총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허한 외침은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국내 정치용 종전선언 제안은 국제적 무관심과 북한의 거절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나 홀로 종전선언’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지난 선언·합의·회담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평화라는 달콤한 유혹을 했지만 그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북한은 고사포로 대한민국 GP를 조준사격 했고 미사일 발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합의 위반행위를 수시로 했다”며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는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종전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직격했다.

원 전 지사는 “북한과의 군사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안보에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며 “군사 훈련도 마음껏 하지 못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는 폭파되고 철거됐다. 한쪽만 지키는 군사합의는 이미 ‘빈껍데기’일 뿐”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제안하기 전에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개인 치적 쌓기에 집착하기보다 진정한 항구적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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