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5·18묘지 앞 ‘장악’…눈길 피한 윤석열과 유승민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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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5·18참배 이모저모] 5·18묘지 입구 “스피커 볼륨 대결로 아수라장”
진보단체 “국힘당, 해체하라” vs 지지자 “이재명한테는 왜 못해” 맞불
국힘 대선 후보들, 호남에 지지 호소…“5·18 정신 잊지 않고 이어받겠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에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와 대선 예비후보들이 헌화·분향하기 위해 민주의문에서 참배단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에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와 대선 예비후보들이 헌화·분향하기 위해 민주의문에서 참배단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11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참배 행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 간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어대윤’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정권교체를 외쳤다. 뒤이어 ‘진정성없는 참배쇼’ ‘토건비리당 국민의힘 해체하라’‘또 무당이 실세? 윤석열 사퇴’ 피켓을 든 대진연 학생 30여 명이 나타나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싸잡아 성토했다. 

이에 일부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스피커 소리를 크게 틀어 맞불을 놓으면서 광장은 두 개의 고성이 뒤섞였다. 이들은 경쟁하듯이 스피커 볼륨을 올렸고, 주변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을 정도로 소음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진연을 향해 “대장동 비리 주범인 이재명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왜 여기 와서 화풀이하느냐”고 질타했다. 대진연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을 향해서도 “골수까지 비리로 찬 국힘당 해체하라”고 야유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양 측을 갈라놓느라 진땀을 뺐다.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참배 행사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와 전국대학생진연합(대진연) 학생들 간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한 지지자가 대진연 학생들의 집회 장소를 향해 볼륨을 높인 확성기를 들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참배 행사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와 전국대학생진연합(대진연) 학생들 간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한 지지자가 대진연 학생들의 집회 장소를 향해 볼륨을 높인 스피커를 들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참배 행사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와 전국대학생진연합(대진연) 학생들 간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어대윤’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정권교체를 외쳤다. 뒤이어 ‘진정성없는 참배쇼’ ‘토건비리당 국민의힘 해체하라’‘또 무당이 실세? 윤석열 사퇴’ 피켓을 든 대진연 학생 30여명이 나타나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싸잡아 성토했다. ⓒ시사저널 정성환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 참배 행사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와 전국대학생진연합(대진연) 학생들 간에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어대윤’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정권교체를 외쳤다. 뒤이어 ‘진정성없는 참배쇼’ ‘토건비리당 국민의힘 해체하라’‘또 무당이 실세? 윤석열 사퇴’ 피켓을 든 대진연 학생 30여명이 나타나 국민의힘과 윤 전 검찰총장을 싸잡아 성토했다. ⓒ시사저널 정성환

국민의힘 사상 최초 무명열사 묘역 참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민주열사의 넋을 기린 뒤 박관현 열사에 이어 신동남 열사 등 5명의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힘이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당지도부와  대선 예비후보들은 참배단 앞에 헌화·분향하며 민주열사의 넋을 기렸다. 이어 박관현 열사에 이어 신동남 열사 등 5명의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한 사상 처음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당지도부와 유승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민주열사의 넋을 기렸다. 이어 박관현 열사에 이어 신동남 열사 등 5명의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명열사 묘역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 대표는 “광주의 영령 앞에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된 모습으로 항상 한결 같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유 전 의원은 “5·18 지사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윤 전 총장은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 원 전 지사는 “나라의 위기마다 앞장선 의로운 고장 광주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고 국정운영에 호남과 함께 중심에 서겠습니다”라고 썼다.

10시 20분께 윤 전 총장이 승용차 편으로 도착해 내빈실로 이동하자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다가가는 바람에 혼잡을 빚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자 일부 윤 전 총장 지지자는 “X자식” 등 독설을 퍼부었다.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은 참배 행사 내내 그 흔한 눈 맞춤 조차 없었다. 최근 토론회 등에서 각을 세우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지 않은 채 애써 참배에만 집중했다. 참배시에는 이준석 대표를 사이에 두고 섰고, 서로를 의식한 듯 이동도 서너 발짝 떨어져서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들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마당을 장악했다. 다른 3명 후보의 지지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송기석 전 국회의원 등 광주 지지자 50여명은 “윤석열과 함께! 정권교체”“공정한 세상! 윤석열과 함께!!”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힘껏 외쳤다. ⓒ시사저널 정성환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들은 11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마당을 장악했다. 다른 3명 후보의 지지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송기석 전 국회의원 등 광주지역 지지자 50여명은 “윤석열과 함께! 정권교체”“공정한 세상! 윤석열과 함께!!”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힘껏 외쳤다. ⓒ시사저널 정성환

‘따로 행동’ 윤 전 총장 군기 잡은 정미경 최고위원 

이날 윤 전 총장은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전북도당 위원장인 정운천 국회의원과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과 후미 그룹을 형성하며, 당 지도부와 10여 미터 뒤쳐져 내려왔다. 윤 정 총장과 정 의원이 광주와 대구의 지역 낙후 등을 얘기하는 도중에 갑자기 정미경 최고위원이 대열에 끼어들어 “윤 후보님, 당 대표와 떨어져서 가면 안 돼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마스크를 써 정미경 최고위원인지 잘 몰라 봤다”고 말을 되받자 정 최고위원은 정색하며 “저를 모른다고요.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제가 얼마나 많이 옹호했는데...”라고 했다. 이를 지켜본 한 정치권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반감이 우회적으로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중앙당이 제공한 관광버스 편으로, 윤 전 총장은 개인 차량을 이용해 각기 5·18묘지에 도착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광주의 영령 앞에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된 모습으로 항상 한결 같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5.18 지사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윤석열 전 총장은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 원희령 전 지사는 “나라의 위기마다 앞장선 의로운 고장 광주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고 국정운영에 호남과 함께 중심에 서겠습니다”라고 썼다. ⓒ국립5.18민주묘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광주의 영령 앞에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된 모습으로 항상 한결 같겠습니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5.18 지사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윤석열 전 총장은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 원희령 전 지사는 “나라의 위기마다 앞장선 의로운 고장 광주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고 국정운영에 호남과 함께 중심에 서겠습니다”라고 썼다. ⓒ국립5.18민주묘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광주 공략…첫 호남 TV토론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5·18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고위 회의에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비서실장,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호남관련 공약을 내 놓았다.

이준석 당 대표는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전남대 후문까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도보 1인 시위를 했다. 4명의 대선주자들은 오후 5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광주·전남·전북 합동토론회에 나와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고 예비후보 간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윤석열 전 총장은 오전에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전남선대위 공동출범식과 국가청년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의원은 호남 선대위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5·18 묘지를 다녀와 광주 학동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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