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 예방약, 이렇게 선택하라 [따듯한 동물사전]
  •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3 11:00
  • 호수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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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 범위·적용 방법·임신과 수유 여부에 따라 달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인이라면 심장사상충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모기에 의해 혈액에서 혈액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여름철에 특히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모기의 활동 시기가 여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연중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심장사상충 성충에 감염된 게 아니라면 매달 간단히 예방약만 먹이면 예방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예방약이 너무 다양해 우리 반려동물에게 어떤 예방약을 먹여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오늘은 어떤 기준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선택해야 할지 알아보자. 

첫 번째 선택 기준은 구충 범위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기본적으로 심장사상충뿐 아니라 다른 내부 기생충 예방 효과도 갖고 있다. 성분에 따라 외부 기생충 예방 효과도 있다. 평소 산책 횟수가 많지 않고 산책을 하는 환경 역시 풀이 없는 도심이라면 기본적인 구충 범위의 심장사상충약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산책하는 환경이 산이나 풀이 많은 곳이라면 외부 기생충까지 예방되는 약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외부기생충 구충 범위도 약마다 조금씩 다르다. 흔히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참진드기 예방 효과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니 이 부분도 체크해 보면 좋겠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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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꾸준히 해야 예방 효과 커져

두 번째는 예방약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크게 먹이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구분되는데, 먹이는 약도 형태나 기호성에 차이가 있다. 고기가 함유돼 있거나 고기향을 입히는 등 기호성에도 상당 부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약이라고 해서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다. 물론 고기가 일부 들어있다 해도 어디까지나 간식이 아닌 약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먹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때 피부에 발라 흡수되는 형태의 예방약을 적용해볼 수 있다. 보통 목덜미에 발라주는데, 털이 긴 반려동물의 경우 털을 뒤집어 노출된 피부에 발라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적절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임신과 수유 여부다. 임신·수유 중이라면 이 시기에 먹여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임신 중에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단독제제가 아닌 일부 복합제의 경우 임신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임신·수유 중에 심장사상충약을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의사와 상담해 이 기간 중 먹여도 안전한 심장사상충약을 추천받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앞서 소개한 심장사상충 예방약들은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적용해 줘야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 매달 챙기는 게 번거롭다면 일 년에 한 번 주사하면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제는 편리한 반면 부작용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가급적 매달 예방약을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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