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서 큰 산불…산림청, 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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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확산 가능성에…소방청, 방어에 전력
울진군, 인근 마을 주민 650여 명 대피

경북 울진에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과 함께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산림당국이 ‘산불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해발 약 200m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으로 빠르게 확산돼 정상 부근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50분 소방청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10분 경북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당국은 헬기 34대와 인력 680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또 산불이 한울원자력발전소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전본부 요청에 따라 울산 119 화학구조센터에 있는 대용량방사포시스템을 출동시켰다. 소방관계자는 “소방 장비 등을 한울원전 쪽에 속속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장도 경북소방본부장에게 원자력발전소 방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한울원전에는 6기(한울 1∼6호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또 신한울 1호기는 현재 시운전 중이고, 신한울 2호기는 운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울진군은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두천리와 상당리, 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주민 650여 명은 마을회관과 학교, 보건진료소 등에 대피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울진 북면에 있는 한울원자력발전소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대응 중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 당국과 소방당국, 지자체에서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소방 방화선을 철저하게 구축해 민가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 우려 지역의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토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진화과정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를 당부했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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