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尹 vs ‘통합’ 李…여론조사 전문가도 예측 어렵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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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리스크’ ‘대장동’ ‘단일화’ 등 변수 다수 존재
최진 “이번 대선 바늘 하나 차이로 승부 갈릴 것”
3월7일 경기도 구리 유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와 제주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3월7일 경기도 구리 유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와 제주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정권교체’ vs ‘정치교체’, ‘변화된 대한민국’ vs ‘하나된 대한민국’.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기 다른 명분으로 대권에 도전했다. 선택의 날이 밝았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전국 1만4464곳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가 시작됐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이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모든 투표가 마무리되면 투표소에 있던 본 투표함과 각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관 중인 우편 투표함은 개표 참관인과 경찰의 감시 아래 전국 251개 개표소로 이동한다. 모든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 개표가 시작된다.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통상 이튿날 오전 6∼7시께 개표가 마감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표 당일 확진·격리자가 대거 몰릴 경우 투표 시간이 길어져 개표 및 마감 시각 모두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개표 종료 시점은 본 투표일 다음 날(10일) 오전 7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표 추이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 윤곽은 10일 새벽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시행된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로 인한 선거였다. ‘촛불 민심’의 기세가 압도적이었기에 과거 대선보다 당선인 예측이 빨랐다. 당시 방송사들은 투표가 마무리된 저녁 8시쯤 문 대통령이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후 10시30분경 문 대통령 당선이 확실하다고 예측했다.

19대 대선과 달리 20대 대선의 판세 예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추이를 보면, ‘정권교체’를 내세운 윤 후보가 소폭 앞서는 결과를 다수 받아들었다. 그러나 여권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실제 2월까지 공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였다. 여기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둔 파장을 두고도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지지율 전망은 더 어려워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윤 후보는 ‘이준석 파동’과 ‘김건희 파동’ 등 사람 리스크가 발생하는 경우 정권교체 여론에 올라타지 못하는 판세였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정치교체를 강조했고 후보 중심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다. 그야말로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전례 없는 파란만장 그 자체”라고 진단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선거 막판까지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웠던 대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역시 “이번 대선은 바늘 하나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지금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예측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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