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개 지역 중 4곳에서 승리했다.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대구 중·남구에서도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실상 의석을 ‘싹쓸이’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섯 곳의 재보선 지역에서 서울 종로, 서울 서초, 충북 청주상당, 경기 안성 등 4곳에서 모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른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52.09%로 당선됐다. 종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로 사퇴하며 공석이 된 지역으로,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무공천했다. 이에 민주당 출신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8.41% 득표에 그쳤다.
경기 안성에서는 18~20대까지 3선의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가 54.18%의 지지를 얻어 4선 의원이 됐다. 이기영 무소속 후보와 이주현 정의당 후보는 각각 25.66%, 20.1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경기 안성에서도 민주당은 이규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해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것에 대해 책임지는 차원에서 무공천을 결정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충북지사에 4선 의원 경험이 있는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56.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시진 무소속 후보(32.81%)을 가볍게 따돌렸다. 청주상당은 정정순 민주당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며 재선거가 치러진 곳으로, 민주당은 자당 귀책사유를 이유로 이곳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서초구청장 출신의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72.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23%로 2위에 그쳤다. 서초갑은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맞붙은 지역으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재보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대구 중·남구에서는 임병헌 무소속 후보가 22.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를 차지한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는 21.56%, 백수범 민주당 후보는 19.41%를 득표했다.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곳으로, 국민의힘이 귀책 사유로 무공천을 결정하자 임병헌 후보는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4곳에서 승기를 거머쥐면서 의석수가 기존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