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최대 적자’에도 직원 14%가 ‘억대 연봉’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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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봉제 비판도 나와…“영업이익 따른 연봉 기준 마련해야”
그동안 미뤄왔던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이 12월18일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모습 ⓒ연합뉴스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 직원 중 14%가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방만 경영에 이어 호봉제를 개선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19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한전 직원 중 1억원 이상 연봉자는 3288명이었다. 전체 임직원(2만2388명) 중 14.1%를 차지했다. 2020년(2972명)과 비교하면 억대 연봉자가 1년 새 3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17년(1567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악의 경영 상황에서 억대 연봉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난 셈이다.

직원들의 연봉이 늘 동안 한전의 실적은 날로 악화됐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액을 냈다. 이는 지난 2021년 연간 영업손실액인 5조8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일각에선 올해 영업적자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억대 연봉자 평균 근속연수가 31년"이라며 "24시간 근무하는 교대 근무자들도 억대 연봉자에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호봉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근속만으로 매년 연봉이 상승하는 것은 공기업만의 특혜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호봉제가 아닌 영업이익에 따른 연봉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전은 흑자 전환을 위한 대책으로 인건비 감축 등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동서발전 등 11개 에너지 공기업의 2021년 기준 1억원 이상 고연봉자는 9190명에 달한다. 해당 공기업들은 최근 5년만에 30~100% 수준의 고연봉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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