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물건 아니다” 시위 나선 동물단체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김은희(59) 동물시민권연대 RAY(레이) 대표는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한 민법에 반대한다. 김 대표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고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매주 이어진 시위는 이번 달 일곱 번째를 맞았다. 김 대표는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한 민법이 개정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물시민권연대 레이는 고양이들의 안식처다. 우연히 실명한 고양이를 돌본 김 대표는 2013년부터 유기묘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버려진 고양이를 돌보고, 입양을 보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한계를 체감했다. 민법이 바뀌어야만 동물학대, 개농장, 식용견, 과도하게 높은 동물병원 의료비 등 동물복지와 연계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동물학대를 전담하는 수사팀을 만들고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서울시는 10월7일 민생사법경찰단에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을 신설했다. 김 대표는 동물학대 전담 수사팀 확대, 민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동물을 생명체로 인정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 달 뒤인 10월 국회로 회부된 개정안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