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회전근개파열’…“오십견과 헷갈리지 말아야”
  • 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jun897@sisajournal.com)
  • 승인 2023.01.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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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 많아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퇴행성 질환

최근 골프나 헬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정형외과 질환 2위가 ‘어깨질환’이었다. 

‘어깨’는 신체에서 관절의 가동범위가 가장 넓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가동범위가 넓은 것에 비해 안정성은 약한 편이다. 어깨에 발병하는 질환은 오십견(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양하다. 

이 중 회전근개파열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빈번하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질환이다.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통증을 노화로 인한 단순한 통증이나 오십견으로 생각해 참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회전근개파열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정형외과 교수가 어깨모형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정형외과 교수가 어깨모형을 통해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회전근개파열 원인은.
 
“회전근개는 우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다. 이 힘줄은 어깨의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겼을 경우, 어깨통증이 발생하며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 질환이다.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마모나 손상 등으로 발생한다. 40대 이후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골프나 헬스, 배드민턴, 스노우보드 등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의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화전근개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과 팔 외측 부위의 통증이다. 이 통증은 팔을 들거나 손을 앞으로 뻗는 자세, 손을 뒤로 하는 자세 등 특정 자세에서 더 심해진다. 통증으로 팔이나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어깨의 통증이 팔꿈치나 손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가성마비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십견과 어떻게 다른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어깨통증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보호하는 관절낭에 생긴 유착과 염증이 굳어서 발생한다. 그래서 동결견이라고도 한다. 오십견은 관절이 굳었기 때문에 어깨의 수동적인 운동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운동을 했을 때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것이 두 질환의 차이다. 하지만,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통증이 생겼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떻게 치료하는가. 

“회전근개파열은 찢어진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로 나눠 진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의미한다. 4개의 힘줄 중 부분적 파열이 있을 경우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의 정도가 심해 기능장애가 생겼을 때 수술을 하게 된다. 보통 관절내시경을 통해 절개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지만, 손상된 부위와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는 언제인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처럼 힘줄이 끊어지는 질환은 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한 번 끊어진 힘줄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다. 치료를 받아도 끊어지기 전의 힘줄 상태로 완벽히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힘줄이 끊어지기 전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럴 경우, 질환의 70~80%가 수술 없이 완치될 가능성이 있다. 치료시기를 놓쳐 힘줄이 크게 찢어진 이후 수술을 받게 될 경우엔 재 파열의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파열이 진행되기 전에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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