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직장인 84.5%는 재취업 희망…“문제는 직무 미스매치”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28 11: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지역 고령자 고용실태 및 활성화 방안 조사 결과
부산지역의 정년 앞둔 직장인 5명 중 4명이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부산지역의 정년 앞둔 직장인 5명 중 4명이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정년을 앞둔 직장인 5명 중 4명이 재취업을 원하지만, 희망 직무와 현실 간에는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8일 정년 5년 이내 만 55세 직장인 200명과 기업 인사 담당 100명을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 실태 및 활성화 방안'을 조사하고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에 참여한 만 55세 이상 직장인 대다수는 정년 이후 재취업을 희망했다. 200명 중 169명(84.5%)이 재취업 의사를 밝힌 것이다.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31명(15.5%)에 불과했다.

재취업 사유는 생계와 관련한 재무적 요인이 전체의 49.5%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사회적 관계 지속(21.0%), 일하는 즐거움(20.0%), 기술·노하우 전수(7.5%) 등의 순이었다.

재취업 이후 희망 근로 연령은 70세 이상이 53%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65세까지도 29.5%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국민연금 수령 시기 등을 고려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년을 앞둔 직장인 대다수가 재취업과 정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근로를 이어가길 원하지만 이들의 희망 직무와 60세 이상 고령자가 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무 상호 간에는 상당한 미스매치가 존재했다. 미스매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무는 사무관리직과 단순노무를 포함한 기능직이었다. 실제 정년 이후 재취업 희망 직무에서 '임원 및 관리자'와 '일반 사무'를 희망한 응답자는 각각 22.5%, 16.0%였다. 기업 현장에서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이들 직무에 근무하는 비중은 12.0%, 6.0%로 현실적인 격차가 컸다.

기업 현장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상당수가 단순노무(20%)와 기능직(16%)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정년 이후 이들 직무에 재취업을 희망하는 비중은 각각 3.0%와 2.5%로 극히 적었다. 반면 기술전문가와 영업판매·서비스 직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스매치 격차가 적거나 거의 없었다.

직무별 임금수준에서도 전체평균 희망임금은 월 368만원인데 반해 실지급액은 월 296만원으로 72만원 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임원 및 관리자의 경우가 실질 임금이 재취업 희망 임금보다 145만원이나 적어 가장 격차가 컸다. 기업의 수요가 높은 기능직은 오히려 실제 임금이 재취업 희망 임금보다 월 30만원 이상 많았다.

한편 부산지역은 2021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비중은 21.9%로 7개 특·광역시 중 1위이며, 전국 평균인 19.8%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의 입장에서 청년 일자리 못지않게 고령자 고용시장의 역할과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고령자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미스매치 해소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