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봤어 연진아, 이제 구독 끊을까” 넷플릭스 계정공유 단속 임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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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공개 후 보름, 넷플릭스 이용자수 ‘뚝’
넷플릭스 측 “콘텐츠 경쟁력으로 구독자 확보할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가 공개된 이후 보름가량 지났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란 수식어답게 《더 글로리》는 “연진아” “브라보” 등 수많은 유행어를 낳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더 글로리》 공개 이후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다. 여기에 가족 이외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유료화 정책 시행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일각에선 구독 해지 움직임도 감지된다. 넷플릭스 측은 이탈하는 구독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콘텐츠 강화’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 파트 2》 공개 이후 보름가량 지나자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연합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 파트 2》 공개 이후 보름가량 지나자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AFP연합

《더 글로리》 영광 끝? 넷플릭스 일일 이용자수 ‘반토막’

28일 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넷플릭스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279만1394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더 글로리 : 파트2》가 공개된 당일인 지난 10일(474만8605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유료 구독자 수와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더 글로리》 공개 이후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걸까. 원인으로는 2가지가 거론된다. 《더 글로리》 이후 구독자를 매료할 만한 다른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과,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을 앞두고 구독자 이탈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게 꼽힌다. 《더 글로리》 공개와 맞물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피지컬: 100》과 《나는 신이다》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호평과는 별개로 《더 글로리》의 흥행 수준엔 못 미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계정 유료화 정책의 경우, 당초 넷플릭스 본사의 방침에 따라 올해 1분기 말부터 국내에서도 시행될 것이란 예측이 팽배했다. 그 시점으로는 넷플릭스 코리아의 수익 극대화가 예상되는 《더 글로리》 공개 이후인 3월 말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해당 날짜가 다가오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속이 임박했다”는 반응이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2023년 상반기를 달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왼쪽부터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2023년 상반기를 달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왼쪽부터 《더 글로리》,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소비자 반발에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 도입 시기 미정”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의 핵심은 ‘비동거인 계정 공유’시 기본 요금에 더해 매달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내야하는 게 골자다. 사실상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돌려쓰는 일을 금지하는 조치다. 해당 정책은 현재 스페인,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 4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국가별 수수료는 평균 6800원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을 일종의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오히려 계정공유 제한이 시작되면 구독을 끊겠다는 여론이 10명 중 6명 수준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2.9%가 넷플릭스의 계정공유 제한 정책이 강화할 경우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때문에 넷플릭스 코리아는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시사저널에 “4개 국가(스페인‧캐나다‧뉴질랜드‧포르투갈)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의 도입 시기와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반발 기류를 고려해 적절한 적용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으로 이탈하는 구독자를 락인(Lock-in) 하기 위한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콘텐츠다. 올해는 참신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계의 분수령을 이끌 28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더 글로리》를 이을 기대작으로는 배우 전도연 주연인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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