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4·3 사건 관련 “이념이 상처 헤집지 말기를”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3.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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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위한 정치적 감수성 더해져야” 
1월2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들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새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 ⓒ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가슴 속에 오래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슴 속에 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했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희생자의) 안식을 빈다”고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의 제주도 집에 가서 겪는 일을 담고 있다. 친구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소설에 대해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썼다.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며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썼다. 최근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이 4·3 추념식 당일 제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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