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장관 나와라” 노동부에 경고 던진 양대노총 청년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3.30 14: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일 MZ노조만 만나자 반발…“청년 노동자 선별적으로 만나”
30일 오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청년노동자-이정식 장관 공개토론회 제안 양대노총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및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청년노동자-이정식 장관 공개토론회 제안 양대노총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및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을 반대하는 청년층 설득 행보를 이어온 가운데 양대노총 소속 청년들 또한 이 장관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일부 청년단체들의 의견만 선별적으로 청취하는 건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청년노동자·이 장관 공개토론회 제안 양대노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내달 7일 오후 7시에 있을 공개토론회에 이 장관이 참석하란 요구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나와라 이정식 장관’, ‘노동시간 개악안 폐기가 답이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날 김세익 민주노총 청년사업차장은 “지난 15일 이곳에서 이 장관을 만나 노동시간 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습 피켓 시위를 진행했고 이 장관은 민주노총 청년들과 면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고용노동부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다”면서 “정부는 노동시간 개악안을 추진하면서 청년 노동자와의 간담회를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민주·한국노총 청년들과의 만남은 배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경 민주노총 청년사업실장은 “(15일 기습시위 후)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지만 연락은 한 번도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면담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연락이 없으면 그냥 빈자리로 둔 채 토론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윤정 한국노총 여성청년본부 선임차장 또한 “청년 노동자들을 도구화해서 노동개악 추진에 이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대노총을 포함한 노사단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으로 대화를 요구한 적도 없고 소수단체들만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소통하겠다는 모습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장관은 ‘주 최대 69시간 근로’를 골자로 하는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이후 ‘MZ 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청년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청년유니온 등과의 면담을 진행했으나 양대노총 측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아직 없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