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 정순신, 청문회 자료 요구도 거부 “개인정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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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청문회에 불출석사유서 제출…공황장애 등 질병 이유
교육위 자료 요구엔 “저는 사인(私人)…자료 보관 안 해”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들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가 정순신 변호사의 불출석 속에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했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교육위는 이날 예정된 정 변호사 아들 학폭 관련 청문회를 앞두고 정 변호사에게 국수본부장 지원 및 학폭 사건, 아들의 서울대 재학 상황 등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한 답변서’에서 “저는 국가기관이 아니고 사인(私人)”이라며 “요청하신 자료 대부분이 사적인 자료들로, 개인이 임의로 관리하다 보니 남아있는 게 없다. 제 개인에게는 위 자료에 대한 법률상 보존 의무 또한 없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국수본부장 지원 당시 제출한 서류와 지원 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낸 서류와 관련해선 “개인정보 및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기재돼 따로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들의 학폭 사건과 관련해선 “5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 관련 서류 일체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서울대 재학 상황 관련 자료도 "개인정보로 사생활의 비밀이 침해될 수 있으므로 제공할 수 없다”고 적었다.

앞서 정 변호사는 교육위의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질병 및 피고발 사건 수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교육위 관계자는 “정 변호사가 불출석 사유서로 공황장애 3개월 진단서를 냈다”며 “최근 낙마 사태를 겪으며 생긴 질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정 변호사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학폭 사건 행정소송 대리인 송개동 변호사 역시 재판 참석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교육위 야당 위원들은 ‘정순신 없는 정순신 청문회’가 치러지게 된 상황에서 향후 정 변호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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