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수수료율 첫 공개…‘배민페이’ 가장 높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1 12: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불결제 수수료율 평균 2%대…“합리적 수수료 책정 유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앞 배달노동자들이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앞 배달노동자들이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처음으로 공시됐다. 일부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는 기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보다 많게는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 공개로 간편결제 업체별 자율경쟁을 유발해 합리적 수수료 책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쿠팡페이, 카카오페이, 지마켓, 11번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NHN페이코, SSG닷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간편결제 사업자 9곳의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00~2.23%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2.39% 수준으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보다 많게는 3배가량 높았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수수료율 공시 제도 시행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3사의 선불결제 수수료율 평균은 2021년 2.02%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1.73%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간편결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 평균은 같은 기간 1.90%에서 1.46% 수준으로 대폭 인하하기도 했다.

금감원 측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한층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상황을 감안해 그간 업계에서 추진해 온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한 수수료율 인하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배민페이의 선불결제 수수료율이 최대 3.00%, 카드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1.52~3.00%로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연 매출 3억원 미만의 영세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 0.50%(온라인 기준)가 적용되는데, 이를 비교하면 배민페이는 기존 수수료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다.

일반 가맹점 기준 신용카드 기반 결제수수료율은 우아한형제들(3.00%)을 이어 11번가(2.90%), G마켓·SSG닷컴(2.59%) 순이었다.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곳은 카카오페이(1.40%)로 나타났다. 일반 가맹점 기준 선불결제 수수료율의 경우 우아한형제들(3.00%)을 이어 쿠팡페이‧SSG닷컴(2.50%), 지마켓(2.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수준의 결제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곳은 토스로 1.55%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공시는 금감원과 업계가 공동으로 6차례에 걸친 논의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12월 가이드라인을 마련함에 따라 처음 시행됐다. 앞으로 전자금융업체는 매 반기말로부터 1개월 내에 간편결제 수수료율을 공시하고 최초 공시는 회계법인 검증을 거치되, 이후부터는 기존 확립된 검증기준에 따라 홈페이지에 공시하게 된다.

금감원 측은 이번 수수료율 공시로 수수료율 구분과 관리체계가 확립되면 간편결제 사업자와 가맹점, 금융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율경쟁 촉진으로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기반한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맹점은 수수료 부담이 줄고, 그 만큼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리워드를 제공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익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