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친윤 대전’에 비윤계 반란 시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1 17: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대’는 없다…김학용-윤재옥 ‘친윤 2파전 대결 구도’
비윤계 “지도부 친윤 일색” 우려 속 윤상현 출마 여부 촉각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 의원(왼쪽)과 김학용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 의원(왼쪽)과 김학용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호흡을 맞출 새 원내대표 선거가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 간 ‘친윤(친윤석열) 대결’ 구도로 흐르는 모양새다. 여권 일각에선 당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친윤 인사가 맡게 되면 당의 친윤 색채가 더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윤석열(비윤)계는 친윤 후보와 색이 다른 후보가 출마하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의원과 윤 의원은 다음 달 7일 치러질 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모두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안성 보궐선거에 출마해 윤 대통령과 합동 유세를 벌인 바 있다. 윤 대통령 복심인 권성동‧장제원 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역시 대선 때 당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김 의원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게 여권 내 중론이다. 국민의힘 원내 한 관계자는 “김학용 의원이 내심 ‘추대’를 바랬지만 윤재옥 의원이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김장연대’(김학용+장제원)가 맺어진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의 전폭적 지원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른바 ‘TK(대구‧경북) 인사’인 윤 의원의 ‘깜짝 선전’을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TK 지역구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전당대회와 달리 원내대표는 ‘대세 후보’가 없다. ‘전학생’(민주당 출신인 이용호 의원)을 상대했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가까스로 신승했다”며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하면 원내대표는 TK가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윤 의원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 지도부는 ‘친윤 일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후보를 내지 못한 비윤계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하던 비윤 진영의 조해진‧김태호 의원이 불출마로 결심을 굳히면서다.

비윤계는 ‘깜짝 후보’가 등장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계파를 불문하고 수도권 의원들은 ‘균형감 있는 원내대표’를 원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대표 당선 후 당 주류는 확실히 친윤이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석에서 출마를 고민하는 비윤 후보들도 분명 있다. 이들이 나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선 원내대표 경선의 ‘마지막 변수’가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4선)의 출마 여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의원의 경우 ‘신윤핵관’으로 분류될 만큼 윤 대통령과 관계가 두텁다. 다만 김기현 지도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 보수 성향’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윤 의원은 오는 주말 간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30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비윤계와 친명(친이재명)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여당 지도부에도 있어야 한다”며 “4월3일 대정부질문 전후 (원내대표 출마의)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을 오는 4월5일 하루 동안 받고 내달 7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본회의 투표를 거쳐 국회운영위원장을 맡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