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4·3 추념식’ 불참 김기현 겨냥 “참석이 기본인데…안타까워”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04.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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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이해 못 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제주 4·3추념식에 불참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이런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인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4·3추념식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별도 참석’에 대해 “사실 김종인·이준석 지도부 때는 5·18도 그렇고, 여순도 그렇고, 4·3도 그렇고 이런 역사의 아픔 속에 함께 하겠다는 원칙이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의 아픔을 다루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당이, 그리고 책임있는 여당이 언제나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에 대한 불미스러운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의 모든 사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민들에게 상처를 줬던 태영호 의원의 경우 반성하고 새로운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꼭 윤리위나 징계로 규정하기 이전에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하고, 만일 이것이 교정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선거로써 따끔하게 교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영호 의원은 지난 2월13일 제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4·3사건 관련 단체들은 사실 왜곡이라며 태 의원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번에 (전당대회에) 가서 한 발언도 제주도민들에게 용서를 빌었던 것이지 제가 그분들에 대해, 어떤 특정인들에 대해서 조롱하거나 폄훼하거나 그런 일은 저는 한 번도 없었다.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한 발언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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