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14년 만에 삼성전자 앞섰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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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생활가전 호조에 전장 사업도 흑자 전망
“사업 구조 개선 위한 전사적 노력의 결과”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20조4178억원,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 22.9% 감소한 수치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149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693억원)과 비교하면 올 1분기에는 2060%가량 폭증했다.

예상보다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보다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냈던 TV사업이 1분기 흑자전환하고, 생활가전도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흑자를 거뒀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실적 선방에 성공한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사 워룸(War Room) 태스크 등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전사적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장(자동차)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고효율·친환경 시장을 비롯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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