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장 “‘마약음료’ 사건, 피싱과 유사…확인된 피해자 7명”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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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범죄수사대 투입해 배후 추적”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 관련 현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광호 서울경찰청 청장이 2022년 7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 관련 현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남 학원가 일대서 벌어진 일명 ‘마약음료’ 사건의 배후를 쫓는 경찰이 금융범죄수사대까지 수사에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검·경 수사력 총동원’ 주문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 청장은 7일 서울 마포구 마약범죄수사대 앞에서 취재진에게 “마약음료 사건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금융범죄수사대를 투입해 배후를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7명”이라면서 “현재 배후를 수사 중이며, (범행을) 지시한 그룹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경 합동 대응 방침 또한 밝혔다. 김 청장은 “(마약범죄수사대장에게)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와 전체적인 마약 범죄 단속도 충실하게 하라고 지시하겠다”면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 및 판매 조직을 뿌리뽑고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시음행사를 가장해 고등학생들에게 마시도록 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4명을 전부 검거했다. 서울 강남구청역 및 대치역 일대에서 ‘기억력 강화 음료’라면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마시도록 한 혐의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규명하는 한편, 배후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자수 혹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했을 뿐, 마약 성분 음료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점, 일부 학부모에게 협박성 연락이 왔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보이스피싱 혹은 마약유통 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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