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수 50억 클럽’ 관련 이순우 前우리은행장 압수수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5.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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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우리은행 실무진에 민간업자 청탁 들어간 경로 확인 예정
검찰이 '박영수 50억클럽 의혹' 과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박영수 50억클럽 의혹' 과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연루된 대장동 50억 클럽과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 중이다.

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인 이 전 우리은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박 전 특검은 지난 2014~2015년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며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주는 등의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 민간업자들로부터 최소 200억원을 약정받기로 한 의혹을 받는다.

이 전 우리은행장은 2011~2014년까지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민간업자들의 청탁이 박 전 특검과 이 전 우리은행장을 통해 금융 실무진에 들어간 경로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PF 대출에 참여하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결정 과정에서 박 전 특별검사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박 전 특별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서 금품약속 등을 한 사실이 전혀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30일 박 전 특별검사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50억 클럽’ 의혹 수사에 본격 나섰다. 이후 지난달 26일 우리은행 본점 심사부, 이광구 당시 우리은행 부행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등을 토대로 이 전 우리은행장과 박 전 특별검사, 양 변호사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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