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연관 인물은 ‘이재명’ ‘김의겸’…‘청담동 술자리 의혹’ 언급량 1위
1년 전, 검찰 기수를 파괴한 ‘파격 임명’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소통령’이자 ‘왕(王)장관’으로 불리며 줄곧 윤 대통령과 스포트라이트를 나눠가졌다. 한 장관의 1년은 주로 전 정부 ‘검찰개혁’ 지우기와 더불어민주당과의 전면전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아 보수 진영 유력한 대권주자로까지 올랐지만, 동시에 그 못지않은 대중의 차가운 비난에도 직면했다.
시사저널은 17일 한 장관 취임 1년을 맞아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빅카인즈’와 ‘썸트렌드’를 통해 그와 관련한 언론 보도 및 SNS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 장관과 자주 거론된 연관어 대부분이 전 정부‧야당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관어 상위 10개 가운데 6개 이상이 민주당과 관련된 키워드였다. 그가 야당과 설전을 주고받고 고발전을 벌였을 때 보도양은 물론, SNS상에서의 언급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민주당과 맞붙을수록 언급량 폭주
한 장관의 연관어로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1위로 나타났으며 그가 속한 ‘법무부’가 뒤를 이었다. 그와 가장 자주 함께 언급된 ‘인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였다. 주로 대장동‧성남FC 등 이 대표의 각종 의혹들에 대한 비판, 그리고 ‘편파 수사’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메시지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27일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청을 직접 설명하며 “하나하나가 구속될 만한 중대범죄”라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한 장관과 대표적인 ‘악연’으로 꼽히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의겸)’도 주요 연관어로 꼽혔다. 지난 1년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한 장관과 더욱 자주 함께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둘은 김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가장 많이 온라인상에 오르내렸다. 급기야 한 장관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 밖에도 한 장관과 크게 충돌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박범계’ 민주당 의원 주요 연관어로 도출됐다. 유 이사장은 과거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를 들어다봤다”고 주장해 한 장관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난 박 의원의 경우,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의 태도를 지적하는 등 꾸준히 설전을 벌여 그 때마다 이슈가 됐다.
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지난 1년 한 장관과 민주당이 충돌한 가장 대표적인 사안 중 하나다. 한 장관은 시행령을 통해 검찰 수사권을 복원하는 ‘검수원복’으로 맞섰고, 이로 인해 양측이 ‘헌법재판소’에까지 서는 상황을 낳기도 했다.
한 장관이 1년 중 언론과 SNS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날들을 살펴봐도 앞선 연관어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썸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결과, 한 장관의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5월17~18일을 제외하고 그가 가장 많이 언급된 날은 지난해 10월25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이 입장문을 내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날이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이어 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검수완박’ 논쟁을 벌인 지난해 8월22~23일 언급량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한 장관의 ‘꼼수 시행령’을, 한 장관은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문제 삼으며 격돌했다.
한 장관의 정계 진출에 대한 관심도도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7일 무렵 한 장관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출설이 제기되면서 그의 언급량은 또 한번 폭증했다. 당시 한 장관은 “생각 없다”고 일축했고 민주당에선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한 장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총선 차출설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다음 1년 후, ‘한동훈’의 이름 뒤에 여전히 ‘장관’이 붙을지 새로운 이름표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